<앵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 군인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고귀한 전투경험을 했을 거라며 계속 싸워달라는 내용인데요.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이 "푸틴이 잘못했다"고 말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군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손 글씨로 쓰여 있는 편지에는 2024년 12월 31일이라는 날짜와 김정은 이름이 적혀 있는데, 북한 매체에서 공개된 김정은 필체와 다른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대신 받아 적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파악한 바 있다며 김정은이 실제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음을 시사했습니다.
김정은은 편지에서 파병 군인들이 고귀한 전투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부과된 군사임무를 마무리하는 날까지 용기백배하게 싸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파병을 통한 북한군의 실전경험 획득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내비친 것입니다.
김정은은 또,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고 있다고 했는데, 포로로 잡힐 위기에 처하면 자폭을 시도하는 북한군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한군 심문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휴대전화 통역 기능을 이용했습니다.
[휴대폰 통역 음성 : 김정은이 나쁜 짓을 했다고 말할 수 있냐고 묻는다?]
선뜻 답하지 못하던 북한군 포로는 반복된 질문에 이렇게 말합니다.
[북한군 포로 : 뿌찐(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잘못했다.]
김정은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었던 북한군 포로가 푸틴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 당국은 이 포로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개한 북한군 포로들 가운데 한 명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영상제공 : 텔레그램 '우크라이나 파이트')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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