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상·하원까지 장악해 더 강력해진 권력으로 돌아온 트럼프는 다시 한번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했습니다. 워싱턴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강현 특파원, 40년 만에 실내에서 열린 취임식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난 뒤 함께 이동한 거죠?
[기자]
네, 워싱턴은 지금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북극 한파로 취임식은 의사당 내부 중앙홀에서 진행이 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직전에 백악관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과 차담회를 갖고, 같은 차를 타고 취임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취임식장에는 아마존과 메타, 구글과 애플 등 이른바 빅테크의 수장들이 모두 참석한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나고 현재는 제 뒤로 보이는 캐피털 아레나 경기장으로 이동해 지지자 약 2만명 앞에서 취임 축하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취임사에 정말 온세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무슨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1일) 보라색 넥타이를 매고 취임 연설을 했습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그리고 공화당을 대표하는 빨간색을 섞은 색깔이죠.
이 때문에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면서 이른바 '바이든 뒤집기'를 노골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주요 대목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간단히 말해 미국을 우선으로 두겠습니다. 수년간, 급진적이고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우리 국민들로부터 권력과 부를 착취해왔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바이든 면전에서 강한 비판을 쏟아냈는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연설 도중에 박수를 거의 치지 않으면서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취임 첫날에 지난 선거가 조작됐단 주장을 또 했다고요.
[기자]
네, 취임사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1기 때보다는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면서 좀 더 대통령다운 메시지란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취임사 직후에 의사당 내부에 지지자들이 모인 별도의 공간에서도 연설을 했는데요.
원고 없이 시작된 발언에선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을 쏟아냈던 대선 당시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2020년 대선은 완전히 조작됐죠. 이제 뭐 상관없습니다만…그것은 조작된 선거였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익숙한 트럼프 모습 그대로 되돌아왔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날부터 행정명령이 쏟아질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예상했던 대로 첫 번째 행정명령은 취임사에서 곧바로 나왔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첫째, 저는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입니다.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1기 때처럼 곧바로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겠다고 밝혔고요. 전기차 의무화 정책도 철회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취임사에선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이름을 바꾸고,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오겠다고도 주장했는데, 해당국들이 반발하고 있어서 취임과 동시에 국제적인 분쟁도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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