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나고서야 축하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현지시간 20일 트럼프를 향해 "강력한 대서양 협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며 "평화와 안보,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유럽 정상들이 취임식 개최 시간에 맞춰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이후 공공연히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혔습니다.
'군사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만큼 트럼프의 취임 연설을 모두 지켜본 후 덴마크가 입장을 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는 이날 그린란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피했지만,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확보하겠다며 영토에 대한 야욕을 여지 없이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은 다시한번 자국의 부를 증진시키고 영토를 확장하며 도시를 세우고 기대를 높이며, 새롭고 아름다운 수평선에 우리의 깃발을 휘날릴 것입니다."
덴마크는 내부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같은 날 덴마크의 부모역량 평가 내 심리 평가를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는 부모의 지능이 낮게 평가되면 아이를 강제로 다른 가정에 입양시켜왔습니다.
아동 보호를 위한 정책이지만, 덴마크어로 실시되는데다 그린란드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누이트족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아 '식민지 동화정책'으로 비판받았습니다.
그린란드가 올 4월 독립 투표를 고려하고 있는만큼, 이탈할 수 있는 그린란드 민심을 다독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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