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취임식 때와 달리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화합의 메시지를 내려나 싶었지만, 취임사에선 역시나 '바이든 뒤집기'를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미국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간단히 말해 미국을 우선으로 두겠습니다. 수년간, 급진적이고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우리 국민들로부터 권력과 부를 착취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면전에서 그의 4년을 부정하는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되며 수백만 명의 범죄 외국인을 그들이 온 장소로 돌려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 그린뉴딜 중단, 전기차 의무화 철회 등의 공약을 늘어놨습니다.
바로 옆에서 듣던 바이든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취임사 약 30분 동안 박수를 보내는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대선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이전 정부를 지적하는 대목마다 싸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취임식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시작으로 바이든 정부의 조치 78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강나윤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