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21일) 수의 대신 정장을 입고 탄핵심판 시작 40분 전에 미리 도착해 기다렸습니다. 공수처 수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달리 재판관 앞에선 앉고 일어서는 것까지 양해를 구하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처음 얻은 발언 기회에선 "업무도 과중한데 제 탄핵 사건으로 고생하게 돼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럽다"며 "자신은 철들고 난 이후로 자유민주주의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 호송 차량은 탄핵 심판을 40여 분이나 남겨두고 도착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수의 대신 빨간 넥타이에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심판정에 들어왔습니다.
머리도 손질한 모습이었습니다.
변호단과 눈 인사를 나눈 뒤, 방청석을 둘러보고는 재판관석과 가장 가까운 피청구인석에 앉았습니다.
고개를 들어 허공을 보거나 좌우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오후 2시 8명의 재판관들이 들어오자, 윤 대통령도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일어나 재판관들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탄핵심판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첫 발언 기회를 얻었습니다.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피청구인 본인께서 소추 사유에 대한 의견 진술을 희망하신다면 발언 기회를 부여하겠습니다.]
[탄핵심판 3차 변론 : 어느정도까지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양해해주시면 제가 일어나서 할까요?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마이크가 이러니까. 제가 앉아서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처음 출석을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 가지 헌법 소송으로 업무도 과중하신데 저의 이 탄핵 사건으로 고생을 하시게 해서 재판관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내란죄 수사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탄핵 심판정에선 공손한 모습을 보인 겁니다.
곧바로 자유민주주의를 언급하며 자기방어에 나섰습니다.
[탄핵심판 3차 변론 :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탄핵심판에 계속 출석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조용희 유연경 / 영상편집 김영석]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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