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민들을 돕는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이 상습적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직원들 폭로가 쏟아지면서 통일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탈북민 출신 직원을 "바퀴벌레"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문제의 이사장은 부정선거 가짜뉴스를 퍼뜨린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등기상 대표이사입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는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의 조민호 이사장은 직장 내 성희롱 혐의로 최근 통일부 조사를 받았습니다.
[남북하나재단 관계자 : {이사장님 뵈러 왔는데 지금 출근 안 하고 계신가요?} 이사장님 출근 안 하세요.]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다며 재단 직원 십수명이 통일부에 직접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육아휴직 직원에게 "예전엔 밭 매다가도 애를 낳고 3일 만에 다시 일했다"거나 제왕절개 출산을 '박스에서 애를 꺼낸 것'으로 비유 했다는 폭로가 쏟아졌습니다.
탈북민 출신 재단 직원에게 '바퀴벌레'라고 칭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통일부는 신고된 15가지 행위를 모두 직장 내 성희롱으로 판단하고 해임 등 중징계를 하라고 하나재단 측에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조 이사장이 통일부 조사에 앞서 자신과 재단 간부들을 신고한 직원을 색출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민호/남북하나재단 이사장 (2024년 10월 29일) : 사람은 이런 무모한 일을 할 때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고…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민할 겁니다. 당사자가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겁니다.]
목숨을 걸라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민호/남북하나재단 이사장 (2024년 10월 29일) : 누구라도 나와 상대했을 때는 목숨을 걸어야 돼. 그 누구라도…난 그렇게 살아왔어.]
조 이사장은 JTBC와 통화에서 "주요 간부들에 대한 음해성 신고 내용도 포함돼 있어 기관장으로서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도 '악마의 편집'이라며 발언의 맥락과 의도는 전혀 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이사장은 최근 '선관위에서 중국인 간첩이 체포됐다'는 가짜뉴스를 쓴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의 등기상 대표이사입니다.
다만 조 이사장은 "이미 2년여 전 사표를 낸 뒤 경영과 보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스카이데일리 측을 상대로 제기한 등기 말소 소송에서 이겨 현재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나재단은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조 이사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확정합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최수진]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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