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이렇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을 에워싸고 일으킨 사상 초유의 폭동에 앞서,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했던 발언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위대에게 폭동을 부추기면서 마치 면죄부가 있을 것처럼 선동한 건데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변호를 구실로, 실제로는 경찰관들에게 중상을 입히고 법원을 파괴한 폭동을 선동한 것 아닌지, 이들을 이대로 놔둬도 될지 직접 확인해보시죠.
김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앞두고, 마스크를 쓴 남성이 시위대 앞에 섰습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인 배의철 변호사입니다.
이미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공수처 수사관이 탄 차량까지 덮친 시위대에게, "대통령이 여러분을 보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시위를 부추깁니다.
[배의철 변호사/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서부지법은 불법영장을 발부한 곳이기 때문에 아마도 여러분들의 염원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실망하거나 좌절하거나 포기해서 주저앉으면 안 되는 거죠"
법원 앞 시위가 "나라의 미래를 여는 곳"이라며 '불법 행동'을 선동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배의철 변호사/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지금 이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여있는 거 자체만으로도 여러분은 기존의 법질서를 뛰어넘은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후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시위대는 폭도로 돌변해 법원에 난입했습니다.
배 변호사는 윤 대통령은 물론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김성훈 경호차장의 변호도 맡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을 대변해 온 석동현 변호사도 수차례 '집단행동'을 꼬드겨 왔습니다.
"불법 집회로 붙잡히면 벌금을 모아서 내주겠다"고 밀어붙이고, 서울구치소 앞에선 '저항'을 외쳤습니다.
[석동현 변호사/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지난 17일, 서울구치소)]
"우리가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저는 우리들이 저항권 행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광훈 목사가 제안하고 석동현 변호사가 부추긴 '저항권'을 폭도들은 완장처럼 들이 밀었습니다.
"야 국민 저항권이야 XX‥이제 1.19 혁명이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더 나아가 폭동 당일 "석동현 변호사와 함께 술집에 있던 사람이 법원에 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배후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석동현 변호사는 "고향 출신 어르신들과 1시간 가량 담소를 나누다 구속영장 발표 전 귀가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배의철 변호사는 발언 의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취재진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배의철 변호사는 방송 이후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발언한 시각은 18일 새벽 02경으로, 사건(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이에 25시간의 시차가 있다"며, 자신의 발언을 바탕으로 집회 군중들이 서부지법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밝혔습니다. 또 "'발언 전체를 보면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므로 잘못된 법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은 법을 지키고자 한다'라는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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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관순
김지성 기자(j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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