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가상 화폐는 트럼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직접 발행한 코인은 취임 직전까지만 해도 1천 퍼센트 넘게 폭등했는데, 막상 취임식에서 관련 발언이 없자 곧바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린 트럼프 대통령 사진에 '오피셜 트럼프'라고 적혀 있습니다.
취임 사흘 전 직접 발행한 밈 코인입니다.
한 개당 6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이 코인은 취임 전날 밤 1000% 넘게 폭등하며 한때 75달러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취임식 당일, 가상화폐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자 다시 35달러선으로 급락하며 하루 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아내 멜라니아 여사의 밈코인 역시 한때 300% 넘게 뛰었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멜라니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구매 링크를 올리며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일가의 코인 발행이 윤리적 논란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가상화폐 거품이 꺼지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텐데 트럼프 코인이 이걸 더 부추기고 있다"는 해설도 달았습니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가 스스로 이해관계 충돌에 빠졌단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거래소 한 곳도 트럼프 코인을 상장했습니다.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양질의 코인을 거래 지원하려는 노력은 보여야 하는데 단기적인 수수료 이익을 위해서 향후 코인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큰 가상 자산에 대해서 거래 지원을 하는 것은 굉장히 좀 유감스러운 사태인 것 같아요.]
특별한 실적과 기술 없이 화제성만으로 움직이는 밈코인 특성을 고려할 때 투자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편 트럼프 취임 직전 10만9천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비트코인은 실망감이 반영되며 10만2천달러선으로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상현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신하경]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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