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만날 듯 하더니…>
[기자]
트럼프 취임식에 홍준표 대구 시장도 참석하겠다고 미국에 갔습니다.
그런데 정작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다름 아닌 본인이 밝혔는데요. 자신의 SNS에 "취임식장 행사에 2만 명이 초대됐는데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대형 스크린으로 봤다"고 적었습니다.
원래 대통령 취임식은 의사당 앞 야외에서 수십만명이 모여 성대하게 치르는 행사인데,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한파가 있었죠.
그러다 보니 실내 체육관에서 인원을 대폭 축소해 2만명 정도만 모여 생중계로 시청했습니다.
바로 옆 국회 의회 안에서 실제 행사가 열렸는데, 홍 시장은 체육관 행사에 가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취임식 참가한다며 공식 출장을 간 건데 취임식도 호텔에서 보고, 또 만찬 행사도 추워서 안 간다고 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일 아닙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취임식 직후에는 트럼프 부부가 참석하는 무도회 행사가 세 개 열리는데, 이 역시 상당히 중요한 행사입니다.
그런데 홍 시장은 입장줄이 길다면서 참석할지 말지를 좀 두고 봐야겠다고 적었는데 현재로서는 공식 행사가 다 끝난 상황이죠.
아직까지는 참석 여부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홍준표 시장 앞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자신이 취임식에 참석하는데 과연 대구시장 자격으로 초청을 했겠느냐.
또 지금 정부가 공백 상태기 때문에 내가 대신 가서 무엇을 할지 검토해 보겠다, 정도로 얘기 했는데 정작 가서는 핵심 행사에 불함했기 때문에 그럴 거면 왜 미국까지 갔느냐, 이런 지금 의문들이 나오고 있는 셈이죠.
[앵커]
그런데 홍 시장 말고도 다른 정치인들이 또 여럿 갔잖아요.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내가 가서 한국 정치 상황을 제대로 알리겠다 이렇게 벼르듯 말했던 의원들도 있었는데 만나서 어떤 입장을 밝혔고 또 트럼프 쪽에서 어떤 얘기를 들었다 이렇게 밝힌 정치인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은 현지 시간으로 보시면 조정훈, 김대식, 나경원 의원 등이 실내 체육관 행사에는 참석했다고 인증 사진들을 올렸지만 그 뒤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는 않고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미국에 가서 탄핵이 불법이다, 야당이 폭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을 미국 조야에 알리겠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반 취임식 티켓은 무료로 배포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로 미국 의원 등을 통해서 알음알음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나 의회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다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 한번 짚고 가고요.
또한 지금이 가장 바쁜 정치 철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핵심 인사를 만나기가 쉽지가 않고 만나더라도 깊은 대화를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지금 가는 것은 실익이 없다 이런 지적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실제로 미주 한인 유권자 대표인 김동석 대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4년마다 자신더러 표를 구해 달라고 하는 한국 정치인들 때문에 부담스러운데 솔직히 지금 왜 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워싱턴이 가장 분주한 시기라서 오더라도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다고 얘기를 한 바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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