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다시 트럼프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취임 첫날부터 더 강력한 미국우선주의와 미국 황금시대를 예고하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황선영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트럼프는 첫날부터 파격 행보를 보였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청중 2만 명 앞에서 행정명령을 쌓아놓고 서명하는 쇼를 선보였습니다. 먼저 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대통령
"바이든이라면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는 첫날 46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1호 행정명령은 전임 바이든의 78개의 행정조치 취소였습니다. 바이든이 없앤 사형제도를 복원했고요,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도 취소했고, 성적 차별금지법도 철회했습니다. 파리 기후협정과 세계보건기구 WHO의 재탈퇴도 공식화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의회의 승인 없이 법률 효력을 내는 대통령 업무지시인데, 전 정권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거라 국내외 혼란이 적잖을 전망입니다.
[앵커]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부르고 김정은은 자신을 반길 거라고도 했는데, 북미 대화 어떻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네, 트럼프는 첫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핵 능력'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 美대통령
"그(김정은)는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누클리어 파워(핵 능력 보유)였습니다. 우리는 잘 지냈습니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합니다."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나오면서, 북한과 핵군축 협상에 나서려는 신호를 보낸 거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나 대선 과정에서도 나온 표현으로 '핵보유'를 의미하는 걸로 보인다"며 의미를 축소했고,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 상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탄핵 정국 속 한국과의 외교는 후순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정부는 최상목 대행을 비롯한 한미 고위급 통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2월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하면서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우리는 어떤 영향이 예상됩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 공약대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관세) 25%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대규모 이민자를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언제 부과하실 건가요?"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2월 1일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조속히 부과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기존 무역협정도 전면 재검토에 나섰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에 이미 체결된 무역 협정을 다시 검토할 것을 지시했는데, 한미 FTA도 검토 대상에 포함될 전망입니다. 보편 관세는 잠시 보류됐지만 당장 다음달 멕시코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우리 정부는 워싱턴에 실무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앵커]
미 의회 폭동 관련자 1500명을 전격 사면해 논란도 벌어졌다면서요?
[기자]
네, 트럼프는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2020년 자신이 대선에서 패한 뒤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관련자 1500명에 대한 사면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기소를 '부당한 정치적 박해'로 규정했고, 당시 대선을 "완전히 조작된 선거" 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대통령
"우리는 그들이 오늘 밤에 나오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우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1500명의 사면과 6명의 감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이후 법무부가 '현직 대통령 불기소' 방침에 따라 사법 절차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로써 2020년 대선 불복 관련자는 모두 면죄부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도 요동치는 모습인데, 우리 정부도 단단히 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황선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황선영 기자(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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