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이치로는 올해 51세로, 은퇴 후 다섯 시즌이 지나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을 얻었고, 첫 투표에서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야구기자협회의 투표 결과, 이치로는 전체 394표 중 393표를 얻어 득표율 99.75%를 기록했습니다.
당초 2919년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로 통과할 것인지가 관심사였는데,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 기록은 세우지 못했습니다.
[스즈키 이치로 : 먼저, 이 날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2001년 제가 처음으로 MLB에 도전했던 당시엔 아마 지구상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미국에서 25년, 현역으로는 19년을 지냈지만, 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고, 힘든 일도 많이 있었죠. 하지만 결국 한 걸음 한 걸음 이곳에 가까워졌고 오늘 이 날을 맞이하게 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감정이 듭니다.]
만장일치가 무산된 데 대해 이치로는 "1표가 부족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 불완전하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불완전한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치로 선수는 1992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데뷔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9년 간의 일본 활동 뒤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매리너스 팀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첫해부터 신인상과 MVP를 휩쓸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관방장관 :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 3,089개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한 시즌에 262개입니다. 그리고 10년 연속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메이저리그 다른 선수들보다 여전히 무적입니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하고 마무리한 구단인 시애틀 매리너스는 명예의전당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치로의 등번호인 5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습니다.
( 취재: 조지현, 영상편집: 이승희,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
조지현 기자 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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