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우원식, 이재명, 한동훈 등 체포 명단을 받아적다 미쳤다고 생각해 받아적기를 멈췄다고도 증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받아적은 그 메모를 검찰이 확보해 법원에 증거로 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온 직후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때 여 전 사령관이 체포자 명단을 알려줬다는 겁니다.
홍 전 차장은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등 줄줄이 불러주는 이름을 받아 적다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2024년 12월 6일) : 워딩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미친X로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다음부터는 메모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홍 전 차장 증언으로 12·3 내란 사태 당시 정치인 등에 대한 체포조가 운영됐다는 게 처음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결과 검찰은 실제 홍 전 차장의 당시 메모를 확보했고, 내란죄 관련자들의 재판에 증거로 쓰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윤 대통령은 정치인 체포는 물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것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탄핵심판 3차 변론 : {계엄 해제 결의를 위해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하지만 홍 전 차장의 메모는 12·3 내란 사태 때 정치인 체포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물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김영석]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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