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무회의를 거친 적법한 계엄이었다는 윤 대통령의 말이 '거짓'이란 증거는 한 둘이 아닙니다. 딱 5분 간 진행된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발언 기회조차 없었고 윤 대통령이 머문 시간 역시 2~3분 밖에 되지 않았다고 여러 국무위원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남겨야 할 회의록마저 안 남겼고 전두환마저 자필로 서명해 공개했던 계엄 공고문조차 없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무회의 정족수 11명이 찬 건 12월 3일 밤 10시 17분입니다.
그러자 5분 간 급히 회의가 진행돼 10시 22분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10시 23분 윤 대통령이 마이크 앞에 앉았습니다.
[2024년 12월 3일 :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 이 절차에 대해 국무위원들은 문제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더 얘기할 시간이 굉장히 짧았습니다. (대통령이) 바로 이제 이석을 하셔가지고…]
그마저 회의 시간 전체에 머물지 않고 2~3분만 앉아 있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무척 짧은 시간 동안 계시다가 제 기억으론 2~3분 정도인데 '지금 회의를 마칩니다'라는 선언이 없는 상태에서 잠시 들어오셨다가 나가셨습니다.]
속성으로 진행된 국무회의엔 회의록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 그 당시에 이렇게 회의 형태로 회의장에 누가 기재를 하거나 그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전두환마저도 자필로 서명해 공개했던 계엄 공고문 본 사람도, 서명한 사람도 없다고 말합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대통령 계엄 행위에 부서(서명)한 분 있으면 손들거나 일어나주세요.} 분명히 없을 겁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어느 경우든 부서(서명) 안 하셨습니까?} 없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헌법도, 관련법도 모두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무회의 자체가 많은 절차적, 실체적 흠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밤 10시 17분 시작된 국무회의는 5분 만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밤 10시 23분, 윤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신하림]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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