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에 직접 출석해 "선거가 부정이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는게 아니다" "팩트를 확인하자는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청한 증인들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자가 여러 명 포함됐습니다. 음모론을 퍼뜨려온 대학교수, 김용현 전 장관의 대리인 뿐 아니라 누군지는 모르지만 투표관리관도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여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측은 그동안 탄핵심판 변론에서 부정선거를 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한 윤 대통령은 팩트를 확인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탄핵심판 3차 변론 : 저희가 무슨 선거가 전부 부정이어서 믿을 수 없다 하는 그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팩트를 확인하자는 그런 차원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JTBC 취재 결과, 윤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신청한 증인 24명 가운데 부정선거 입증을 위한 증인만 9명에 달합니다.
여기엔 선거무효소송을 대리했던 박주현, 유승수 변호사가 포함됐습니다.
[유승수/변호사 (2021년 / 유튜브 '클린선거시민행동') : 이렇게 하려면 선거 관리를 할 필요가 없죠. 차라리 그냥 행정부가 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뭐하러 선거관리위원회라는 헌법기관을 만들어서 선거 관리를 시키겠어요.]
하지만 법원에서 부정선거로 인정돼 선거무효소송이 인용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유승수 변호사는, 김용현 전 장관의 내란 혐의 재판 대리인이기도 합니다.
당장 내일, 헌재에 김 전 장관이 증인으로 나오는데 김 전 장관의 대리인까지 증인으로 부르려 했던 것입니다.
이외에 유튜브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해 온 전 선관위 노조위원장, 대학교수도 증인 신청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QR코드와 프린트 전문가라 주장하는 재검표 참관인과 성명불상의 투표관리관도 포함됐습니다.
현재 재판관들은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 가운데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 없는 일부 증인만 우선 채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4차 변론은 20명이 방청할 수 있는데 2800명이 넘게 신청해 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 영상편집 강경아]
여도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