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시 마비된 업비트·빗썸…결국 수십억 배상
[앵커]
계엄 사태가 벌어진 날 업비트 등 가상자산거래소의 전산장애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급락세를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결국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역대 최대 금액을 배상하게 됐습니다.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12·3 계엄 당시 발생했던 전산장애와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로 배상하기로 했습니다.
업비트는 피해 투자자들에 약 31억 원, 빗썸은 3억 원을 배상키로 했습니다.
과거 최다 배상 기록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규모입니다.
아직 투자자와 마무리 협의 절차인 만큼, 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산장애는 계엄 선포 당시 이용자 사용량 급증에 따라 발생했습니다.
국내 거래소 1위인 업비트의 경우, 평소 동시접속자 대비 11배 가량 몰렸습니다.
당시 비트코인은 한때 30% 가량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지만, 트래픽 증가로 인해 일부 가상자산 출금과 원화 입금 취소 등 장애가 일어났습니다.
트럼프발 규제 완화 기대 등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관리부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업비트는 고객확인제도 위반 등 혐의로 금융정보분석원의 제재 절차도 밟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체적인 사고 대비책 마련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보상액 측정도 주관적인 만큼, 정확한 내부 규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런 일들을 반복적으로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런 규정이 없는 게 문제죠. 결국에는 거래소가 자율적으로 신의성실 원칙에 의해서 운영을 해야 되는 것들이거든요."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에 이어 20일 거래소 현장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서버증설과 비상대응계획 등 계엄 이후 거래소들로부터 받은 대책들이 잘 이행 중인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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