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접근해 손가락을 자르거나 자해하라고 한 뒤, 산재 보험금을 타 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불법체류자 신분이거나 비자가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의 절박함을 이용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손을 안 자를 거냐?' 는 물음에 '아니요' 라고 답변합니다.
얼마 뒤 '돈이 들어왔다'며 '감사하다' 답합니다.
우즈베키스탄 말로 오간 이 대화, 산재 브로커 40대 오모 씨와 한 외국인 노동자가 주고받은 메시지입니다.
[주거지에서 체포합니다.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행정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브로커 오씨는 식당이나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주로 불법 체류자거나 체류 기간이 얼마 안 남은 절박한 이들이었습니다.
손가락을 절단하거나 훼손하라고 지시한 뒤, 산재가 난 것처럼 위장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사기랑 거짓 산재신청혐의로 긴급체포한다고 해주고…]
허위 사업장과 가짜 근로계약서를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승주/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소규모 사업장이기 때문에 아파트 실내 인테리어 같은 경우는 단기간에 끝나기 때문에 책임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오씨에게 넘어간 외국인 노동자 13명이 자해를 했고, 산재 보험금 5억 원을 타냈습니다.
보험금 절반은 오씨가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갔습니다.
[체포영장 본인에 대한 압수영장… {하나도 돈 안 받았어 지금까지 아프게 살고 있어요.}]
경찰은 오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불법체류자 2명은 강제추방했습니다.
[화면제공 부산경찰청]
[영상취재 조선옥 / 영상편집 임인수]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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