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인데" 화마 덮친 격포항수산시장 "망연자실"
[앵커]
어제 전북 부안의 격포항수산시장에서 큰불이 나 점포 절반 가까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설 대목을 앞두고 덮친 화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수산물 시장이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점포는 물론 수족관과 집기류가 모두 불에 타거나 녹아 성한 물건이 없습니다.
수족관에 잔뜩 있던 물고기도 모두 폐사했습니다.
전북 부안 격포항수산시장에서 불이 난 건 21일 밤 11시 14분쯤.
불은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주변 점포들을 집어삼켰습니다.
이번 불로 시장 1층에 있는 점포 26곳 중 11곳이 모두 불에 타고, 8곳이 일부 피해를 입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상인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20년 넘게 장사를 여기서 생계를 이어가고… 이런 일이 닥쳐서 너무 안타깝고…"
소방서 추산 피해액은 1억 7,000만원 상당.
소방당국은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설 명절 대목장을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수산물을 준비했던 터라 피해가 더 컸습니다.
"이제 공사 들어가면 어쨌든 영업을 못 해서 그 손실이 물건이며 이거 참 난감해요. 진짜 진짜 이게 막막해요."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호남 최대규모의 전통시장인 광주 양동시장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점포 3칸이 불에 타고 6칸이 일부 피해를 봤습니다.
"비싼 물건만 아주 다 갖다 놓고 하나도 못 팔아보고 이렇게 난리를 쳐버렸어. 심장이 떨려서 말도 안 나와요."
설 명절을 앞두고 닥친 화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의 가슴도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승안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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