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포고령을 잘못 베낀 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김 전 장관도 검찰 조사에서 부하 탓을 했습니다. 자신은 현장이 혼란스러우니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사람을 빼내라'고 한 건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오해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하에게 미루고 미뤘지만 곽 전 사령관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12·3 내란사태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2024년 12월 6일 / 유튜브 '주블리 김병주') :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의원들을 밖으로 빼내라 (지시를 받았고) 항명이 될 줄은 알았지만 (부하들에게) 그 임무를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을 물어보니 곽 전 사령관이 '혼란스럽다'고 해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람을 빼낼 수 있으면 빼내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급박한 상황에서 곽 전 사령관이 국회의원을 빼내라는 지시로 오해했을 수 있고 질서 유지를 위해 지시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사람을 빼내라'고만 했는데 곽 전 사령관이 오해해서 국회의원을 빼내라고 잘못 이해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곽 전 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명확하게 진술하고 있어 김 전 장관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면 계엄군 철수 지시를 내렸으면 되는데 '사람을 빼내라'고 지시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도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계엄 포고령 작성 책임을 김 전 장관에게 미뤘는데, 김 전 장관은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지시의 책임을 곽 전 사령관에게 미루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신승규 이지수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최석헌]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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