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사흘 연속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구인 쇼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공수처장과 간부들이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 술을 곁들인 고깃집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려 고깃집에 들어갑니다. 흰색 앞머리가 또렷한 오동운 공수처장입니다.
오 처장 양 옆으론 이재승 공수처 차장과 평검사 1명이 앉고, 맞은 편엔 이대환·차정현 부장 검사가 자리를 잡습니다.
공수처 직원이 차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오자, 각자 잔을 채우고 건배를 합니다. 맥주 병을 따는 모습도 보입니다.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지휘한 차 부장검사는 손으로 뭔가 막는 시늉을 하거나 양 팔을 휘저으며 설명하기도 합니다.
오 처장 등이 공수처 청사 인근 식당에서 술을 곁들인 만찬을 한 건 17일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약 50여 분 뒤였습니다.
회식 다음날엔 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공수처는 "지휘부의 격려와 영장 집행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수처는 어제 윤 대통령 3차 강제구인에 실패했습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을 공수처 조사실로 데려가려 했지만, 윤 대통령의 거부로 강제구인과 방문조사 모두 하지 못하고 5시간 만에 철수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황선영 기자(story@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