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 바이든이 편지를 남겼느냐란 질문에 트럼프가 집무실 책상 서랍을 엽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오우, (말해줘서) 고마워요. 몇 년 지나서 발견할 뻔 했네요. "
흰 봉투엔 미국 47대 대통령 트럼프를 뜻하는 숫자 '47'이 적혔습니다.
편지 내용 질문에 어제 "영감을 주었다"고 답했던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약간 영감을 주는 유형의 편지였어요. 좋은 편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요. 편지를 쓴 게 바이든에게도 긍정적이었으니까요. 편지에 감사합니다."
오늘 세 문장의 편지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이 신성한 사무실을 떠나며, 4년간 당신과 가족에게 행운을 빕니다"로 시작한 바이든은 "역사의 피할 수 없는 폭풍 속에서 미국과 전 세계인이 백악관에서 안정을 찾기를 바라며, 번영과 평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신이 미국에게 한 것처럼 당신을 안내하고 축복하길 바란다"며 마무리했습니다.
전임 대통령이 후임에게 편지를 남기는 미국의 전통은 1989년 레이건과 아버지 부시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레이건은 공화당 상징인 코끼리 위에 칠면조들이 올라탄 삽화와 함께 "칠면조들이 당신을 주저앉게 하지 마세요"란 글귀를 전했습니다.
이후 이 전통은 당파를 넘어선 화합의 상징이 됐습니다.
아들 부시는 오바마에게 "비판자들이 분노하고 친구들은 당신을 실망시킬테지만, 당신을 위로해 줄 전지전능한 신과 가족, 나를 포함해 당신을 끌어주는 나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습니다.
오바마는 트럼프에게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는 긴 손편지를 남겨 화제였습니다.
"우리는 이 사무실의 임시 거주자일 뿐"이라며 "일상 정치에 상관없이 민주주의 도구를 우리가 찾아낸 것만큼 강력하게 남겨두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썼습니다.
바이든은 4년 전 자신이 편지를 받은 전임자에게 다시 편지를 쓴 첫 사례가 됐습니다.
트럼프가 썼던 편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고, 바이든은 "매우 관대한 편지였다"고만 언급했습니다.
화면출처: Ballotpedia·CNN·Forbes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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