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A씨는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성폭력 범죄집단을 결성했습니다.
자경단의 조직원은 모두 14명.
범죄 드라마를 모티브로 A씨 본인을 '목사'라 칭했고, 그 밑으로 집사, 전도사, 예비전도사 등 피라미드식 계급을 만들었습니다.
A씨의 진두지휘에 따라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를 포섭하기도 했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다른 피해자를 물색해 조직원으로 포섭시키면 계급을 상승시켜 준다고 합니다. 이는 다단계 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가장 나이가 어린 조직원은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이들은 4년여에 걸쳐 성착취물 제작과 유포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SNS로 성적 호기심 등을 보인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텔레그램으로 유인해 연락처를 알아내고, 신상정보 등 약점을 잡아 협박하는 식입니다.
약점으로 심리적 지배를 당한 피해자들은 '주인님', '목사님' 등 호칭과 함께 명령과 지시에 철저히 복종했습니다.
1시간마다 일상을 보고하게 하거나 나체촬영 요구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특히 A씨는 미성년자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일명 '졸업'을 시켜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강간하기도 했습니다.
남녀 피해자는 모두 234명, 여기엔 10대 159명이 포함됐습니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포함된 성착취물과 딥페이크물 1500여 개를 만들어 400개 넘게 유포했습니다.
경찰은 1년이 넘는 수사 끝에 조직원을 포함해 유포 등에 가담한 54명을 검거하고 범죄성이 중대한 A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이번 사건은 텔레그램으로부터 범죄 관련 자료를 회신받은 최초의 사례입니다.]
경찰은 총책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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