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이 사건을 '계몽령'이라 이해하고 있다"
귀를 의심케 하는 이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 측이 변론을 시작하면서 한 말입니다.
계엄 선포가 내란이 아니라는 주장을 넘어서 부정선거 심각성을 잘 모르는 국민들을 계몽하기 위함이었단 취지로 해석됩니다.
말장난은 대통령 측만 한 게 아니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이 발언을 독특한 논리로 부정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지난해 12월 6일, 유튜브 '주블리 김병주') :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요원들을 밖으로 이렇게 좀 빼내라. {의원들을 빼내라. 국회의원들을요?} 네. {본회의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라.} 네. 항명이 될지는 알았지만 (부하들에게) 그 임무를 시키지 않았습니다.]
김 전 장관은 국회에서 '의원을 끌어내려 했던 게 아니라 '요원'을 빼내려 한 거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민 듣기평가가 다시 시작된 걸까요? 대통령과 전직 장관의 품격은 어디로 간 걸까요?
[앵커]
4차 변론 기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마주했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 앞에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대통령 석방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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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영 앵커, 이수진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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