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취임 후 처음,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외교장관회의를 열었는데,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을 빼고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미국 대북 정책의 대원칙이 바로 '한반도 비핵화'인데, 이게 완전히 바뀔 수 있단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취임 첫 일정은 쿼드 회의였습니다.
쿼드는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안보 대화체로, 중국 견제가 주된 목적입니다.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정책의 중심을 중국으로 분명히 하는 한편, 북핵 문제는 뒤로 미룬 것 아니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실제 회의 직후 내놓은 공동성명에선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이 빠졌습니다.
해당 문구는 바이든 행정부 기간에 나온 10차례의 쿼드 공동성명 때마다 빠진 적이 없습니다.
전임 바이든 정부 당시엔 단골처럼 들어갔던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빠지면서, 트럼프 정부가 핵군축을 비롯한 이른바 '스몰 딜'로 대북 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은 (북한이) 엄청난 위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김정은은 핵보유국입니다.]
이런 발언들과 맞물려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전면 재검토 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고문 : (핵보유국 발언은) 트럼프와 그의 안보팀이 지난 4년 동안 북한의 위협이 어떻게 변했는지 검토했고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아직 대북 정책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지 않았단 반론도 나옵니다.
[마르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 오늘 여기서 (대북 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미국의 입장이 뭐가 될지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늘(2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 관련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자"는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했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csis']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조영익]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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