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은 직접 김용현 전 장관을 신문하며 '계엄 포고령'도 김 전 장관이 한 거라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자신이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 문구'를 왜 넣었느냐 물었는데 김 전 장관이 '계도 차원'에서 그냥 넣었다고 해서 '웃으며 놔뒀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의정 갈등을 걷잡을 수 없이 키우고 의료 대란 해결을 요원하게 만든 '전공의 처단' 포고령에 대해 이렇게 말한 겁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포고령과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집행 가능성이 없지만 '그냥 놔둡시다'라고 말씀드리고 놔뒀는데 기억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냥 놔두자는 건, 포고령에 손댈 건 많지만, 집행 의도가 없기 때문에 김 전 장관이 작성한 대로 했다고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전공의 처단 내용이 담긴 것에 대해서도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계엄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복귀하고, 위반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문구가 포함됐습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전공의 관련 내용을 왜 집어넣냐'고 하니 '계도한다는 측면에서 그냥 뒀다'고 해서 저도 웃으며 놔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포고령에 나온 전공의 처단이란 표현에 의료계는 크게 반발했는데, 정작 포고령을 작성한 이들은 "계도였다"거나 "웃으며 놔뒀다"는 설명을 내 놓은 겁니다.
이미 관계부처 장관들은 "정부 방침과 다르다"며 선을 긋고 고개숙여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10일) : 포고령 내용으로 상처를 받은 전공의분들과 의료진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반면 갈등을 키운 핵심 당사자들은 '형식적인 포고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궤변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조영익]
성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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