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대신 공정성장…이재명, 사실상 대선 출사표
[뉴스리뷰]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실용주의 노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키워드로 '공정성장'을 새롭게 제시했는데, 대선 출마선언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홍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는 10분 남짓한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모두 11번 언급했습니다.
'기본소득'을 간판 공약으로 내세우며 분배를 중시했던 이 대표가 '성장'으로 초점을 이동한 겁니다.
"성장의 기회도 그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야말로 실현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적 성장의 길입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념과 진영이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며 이틀 연속 '흑묘백묘론'을 꺼내들었습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뜻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거듭 강조한 셈입니다.
이 대표가 성장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건, 조기대선 가능성에 대비해 중도와 보수 성향 유권자로까지 외연 확장 시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겨냥한 대여 공세보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기자회견의 대부분을 할애한 점도 주목됩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는 만큼 강경한 모습보다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실제 이 대표는 당 지지율 하락세에 관한 질문에 "국민의 뜻이므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변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정책의 방향이나 이런 것들도 좀 심각하게 재점검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란 소요 세력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최대한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다"며 추가 탄핵 가능성엔 선을 그었습니다.
같은 날 공직선거법 항소심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이 대표는 재판 관련 질문엔 짧게 답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김성수 최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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