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자경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텔레그램에서 잔혹한 성범죄를 저지른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200명이 넘고,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입니다. 텔레그램이 처음으로 경찰 수사에 협조하면서 일당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김예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경찰이 한 남성을 에워쌉니다.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혐의예요."
붙잡힌 33살 A씨는 2020년 5월 '자경단'이란 조직을 결성하고, 스스로를 '목사'라고 칭했습니다.
A씨는 딥페이크 합성물을 의뢰하거나 성적 호기심 등을 보인 남녀를 텔레그램으로 유인한 뒤, '신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또 반성문을 쓰거나 1시간 마다 일상 보고를 하도록 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했습니다.
나체 사진을 찍어보내라고도 했습니다.
'성관계를 하면 벗어날 수 있다"며 1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가 무려 234명. 절반 넘는 159명이 미성년잡니다.
A씨는 목사 아래 집사, 전도사, 예비 전도사 등 피라미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재작년 말부터 이들을 추적했지만 수사에 난항을 겪다가 텔레그램으로부터 수사 협조를 받은 뒤 조직원 14명 전원을 검거했습니다.
오규식 / 서울청 사이버수사2대장
"텔레그램으로부터 2024년 9월 24일 범죄 관련 자료를 회신 받은 최초의 사례입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곧 결정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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