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포고령·쪽지 내가"…尹 "곧 끝날 거라 손 안 대"
[앵커]
12·3 계엄 사태 정점에 있는 윤 대통령과, 내란 2인자인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계엄 사태 뒤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마주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심판 첫 증인으로 나선 김 전 장관에게 직접 질문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채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네 번째 변론에 첫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장관.
수용복 차림이 아닌 남색 정장을 갈아입은 모습이었습니다.
계엄 사태 뒤 처음 공개석상에서 윤 대통령을 대면한 김 전 장관은 곧바로 증인석에 앉았습니다.
신문이 시작되자 윤 대통령은 발언권을 요청해 김 전 장관을 상대로 포고령 1호 작성 경위에 대해 물었습니다.
"법적으로 검토해 손댈 건 많았지만 계엄이라는 게 길어야 하루 이상 유지되기도 어렵고(…) 집행 가능성도 없는 거지만 '그냥 놔둡시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그냥 놔뒀는데, 기억이 혹시 나십니까?"
김 전 장관은 포고령은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다며 평화적인 비상계엄이었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대통령님 업무 스타일이 항상 법전을 먼저 찾으시거든요. 조금 이상하다 그러면 법전부터 가까이하셔서 찾아보고 하시는데, 안 찾으시더라고요."
포고령에 전공의 업무 복귀 명령과 처단이란 단어가 담긴 경위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계도 차원이었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전공의 (내용은) 이걸 왜 집어넣었느냐 웃으면서 얘길 하니, 계도한다는 측면에서 뒀습니다 해서 저도 웃으면서 놔뒀는데 그 상황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네, 기억합니다.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
김 전 장관은 최상목 당시 부총리에게 전달된 비상입법기구 예산 마련 내용이 담긴 이른바 '쪽지 문건'도 자신이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계엄을 반대한 기재부 장관에게 전달될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며 김 전 장관과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신문 중간중간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였고 신문이 종료되자 김 전 장관은 재판부에 인사 뒤 윤 대통령에게도 허리를 살짝 굽혀 인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채연입니다. (touche@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재호 윤제환 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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