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 작년 성장률 2%…올해 전망도 '암울'
[앵커]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안 그래도 내수가 안 좋은데, 정국 혼란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습니다.
대한민국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을 0.1%로 집계했습니다.
작년 11월 한은 전망치보다 0.4%포인트(p)나 낮습니다.
이에 작년 연간 GDP 성장률은 2.0%에 그쳤습니다.
전년 성장률 1.4%보다는 높지만, 당초 전망치보다 0.2%p 낮은 수준입니다.
성장 발목을 잡은 건 '내수'입니다.
4분기 민간 소비 성장률이 0.2%로, 전 분기의 0.5%보다 둔화했습니다.
정국 불안 등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연말 특수가 실종된 겁니다.
건설투자도 3.2% 급감했습니다.
연간으로 봐도 작년 민간 소비 증가 폭은 전년의 1.8%에서 1.1%로 크게 축소됐습니다.
전년에 1.5% 증가했던 건설투자도 작년엔 2.7% 감소했습니다.
연간 성장률을 그나마 끌어올린 건 '수출'로, 반도체 중심으로 전년보다 6.9% 늘었습니다.
문제는 올해 내수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겁니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지금 심리가 많이 위축되고, 건설 쪽에서도 부진이 더 심화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올해 1분기에도 영향을 줄 걸로 보고 있고요."
여기에 더해 미국 신정부 출범과 고환율 장기화로 우리 수출 기업들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2.2%보다도 낮은 1.8%로 제시했습니다.
"경기 여건이 녹록지 않습니다.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국민들께 약속드린 경제·민생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영상취재기자 김동화]
#GDP #성장률 #내수 #수출 #소비 #한국은행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