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측은 계엄 당시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란 지시를 한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요원'을 밖으로 빼내라고 지시한 것을 야당이 '의원'으로 둔갑시킨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증언들을 보고 직접 판단하시죠.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이때 '국회 안으로 들어가 국회의원들을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심판정에서 김 전 장관은 이를 전면 부인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 :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그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을 김병주 국회의원이 의원들을 빼내라 하는 것으로 둔갑시킨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해당 영상에서 곽 전 사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란 지시였다는 점을 여러 번 인정합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화면출처: 유튜브 '김병주tv') : (김용현 전 장관이)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 요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국회의원들을요?} 예. {본회의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라.} 예 그 지시를 받았는데.]
실제 곽 전 사령관이 계엄군에 내린 명령도 끌어내는 목표는 국회의원이었음이 확인됩니다.
[이상현/1공수여단장 : (곽종근)사령관님이 VTV로 등장한 상태에서 임무 받았습니다. '국회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내보내라' 그런 임무였습니다.]
김 전 장관은 5분 만에 끝난 국무회의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족수가 채워지기 전부터 심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참석자들의 말과 정면 배치됩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제 기억으론 2~3분 정도인데 '지금 회의를 마칩니다'라는 선언이 없는 상태에서 잠시 들어오셨다가 나가셨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무회의 자체가 많은 절차적, 실체적 흠결을 가지고 있었다.]
김 전 장관은 계엄에 동의한 국무위원도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박인서]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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