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 민심잡기…"고양이 흉내"·"계몽령은 궤변"
[앵커]
내일부터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설 민심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재동 기자.
국민의힘은 어제 열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기자회견을,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측 탄핵심판 발언을 각각 비판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을 먹여주진 않는다, 기업이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오늘 오전 열린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보여준 정책 노선과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이라며 "거대 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가 자신의 정책과 노선을 멋대로 갈아엎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그동안 노란봉투법이나 상법 개정안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을 남발했다"며 "스토킹 범죄자의 사랑 고백처럼 끔찍하고 기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쥐가 고양이 흉내를 낸다고 해서 진짜 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수많은 악법부터 폐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단편적인 생각"이라며 "정치적 비난으로는 그 어떤 해법도 만들 수가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완전히 망가뜨린 사람들이 자기반성이나 정책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수석대변인은 어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는데요.
"국민은 이번 비상계엄을 '계몽령'으로 이해한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은 궤변이자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했고요.
국회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 발언은 "국민과 헌재에 대한 조롱"이며 "증거인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여야 지도부는 오늘 나란히 명절 인사에 나섰습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이번 설 민심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 구속 이후 탄핵 정국에서도 최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조선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여권 후보가 당선돼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응답은 45%,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1%, 민주당 33%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오늘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40%로 국민의힘 3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여야 모두 이번 설 민심이 여론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에 나섰고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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