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 민심 주시…"고양이 흉내"·"계몽령은 궤변"
[앵커]
내일부터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명절 민심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재동 기자.
국민의힘은 어제 열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기자회견을,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측 탄핵심판 발언을 각각 비판했네요?
[기자]
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을 먹여주진 않는다, 기업이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를 두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이나 상법개정안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을 남발했다"며 "스토킹 범죄자의 사랑 고백처럼 끔찍하고 기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쥐가 고양이 흉내를 낸다고 해서 진짜 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수많은 악법부터 폐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어제 헌재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해 내놓은 발언들을 겨냥했습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이번 비상계엄을 '계몽령'으로 이해한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은 궤변이자 말장난이라고 말했고요.
또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김 전 장관의 발언 역시 "국민과 헌재에 대한 조롱이며 증거인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의원도 SNS를 통해 "윤석열과 김용현의 말 맞추기는 지적 수준을 의심케 하는 저질 코미디"라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조기대선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이번 설 민심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 구속 이후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며 최근에는 양당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38%, 민주당은 4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31%, 김문수 고용부 장관 11%,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순이었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여권 후보가 당선돼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응답이 45%,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4%로,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는데요.
여야 모두 이번 설 민심이 여론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여야 지도부가 오늘 일제히 기차역과 버스터미널로 나가 고향으로 떠나는 시민들을 배웅했죠?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쪽방촌을 찾았습니다.
지도부는 '경제를 힘차게, 국민을 힘나게'라고 적힌 어깨띠를 매고 시민들과 악수하고 손을 흔들었는데요.
권 위원장은 팸플릿을 통해 "어려운 민생을 더욱 꼼꼼하게 챙겨 우리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지난달 비상계엄 후 혼란한 정국 상황을 반영하듯 날 선 반응을 쏟아내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을 만났는데요.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길에 오르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선이 지나는 용산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했고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영등포역을 찾았는데,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천하람 원내대표는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