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현수막을 든 시위대를 이끌고 거리를 나아갑니다.
몸에는 방검복을 두르고 소형 카메라까지 찼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사람들을 풀어줘라! 거짓이 아닌 존엄이 필요하다! 독재자이자 국가의 적인 시진핑을 파면하라!]
중국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던 제리젠입니다.
제리젠은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8년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로 정신병원에 감금된 기억을 꺼내놨습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공장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에섭니다.
항정신병 약물을 강제로 투약 당했고 이로 인해 비판적 사고 능력이 손상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미국에 머물면서 망명 신청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제리젠 : 제 집 주소는 중국 정부에게는 '공개된 비밀'입니다. 그들은 이미 다 알고 있어요.]
BBC는 어제(23일) 최소 59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제리젠처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됐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살 청년 장준제가 대표적입니다.
장준제는 3년 전 코로나 19 정책에 항의하다 정신병원에 끌려가 조현병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뉴질랜드로 도망친 상태입니다.
[장준제 : 중국 내에서 그들은 저를 두 번이나 정신병원에 보냈어요. 그리곤 수많은 학대를 당했죠. 풀려난 뒤에는 그들이 여전히 저희집에 찾아오거나 저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서 제가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물었어요.]
경찰관에 성범죄를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 리이쉐 역시 최근 두 번째로 병원에 강제 입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이쉐는 자신이 겪은 일을 토로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왔습니다.
[리이쉐 : 만약 내가 잘못된다면 그건 절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에 의해 살해된 것입니다.]
중국은 과거 반체제 인사들을 강제로 입원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정신병원 입원 시 당사자 동의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2013년 발효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이를 추적해온 한 시민단체는 2013년부터 4년 동안 부당 입원당한 사람이 200명이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 창립자 역시 체포돼 갇히면서 현재는 더 이상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화면출처: 미국의소리·런민바오·NTDAPTV, 유튜브 @liyixue2003)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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