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현 전 장관이 계엄 선포에 동의했던 국무위원도 있었다고 증언하면서 그게 대체 누군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JTBC를 비롯한 일부 언론사의 전기와 수도를 끊으라 지시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제일 먼저 거론되고 있는데 계엄을 동의했냐는 저희 취재진 질문에 이 전 장관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는 불과 5분 남짓 진행됐습니다.
[장순욱/국회 측 대리인단 : 정족수가 채워진 게 10시 17분, 피청구인(윤석열 대통령)이 브리핑룸으로 출발한 게 10시 22분입니다. 5분이에요.]
내란 이인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이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동의한 인물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 {동의한 사람은 있었습니까?} 동의한 분도 있었습니다. {누굽니까?} 제가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김 전 장관은 이름을 말하는 대신,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하는 장소에 있었던 국무위원이 누구였는지 손짓을 하며 설명했습니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 {(비상계엄 선포) 건의는 언제 어디서 하셨습니까.} 대통령 앉으시고 총리가 앉으시고 제가 그 옆에 앉았습니다. 이쪽에는 행안부 장관, 외교부 장관 있었고…]
국무회의 전부터 대통령실에 함께 있었던 인물 중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포함돼 있었다는 겁니다.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계엄 당일, 소방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JTBC 등 주요 언론사의 전기와 물을 끊는 조치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허석곤/소방청장 (지난 13일) : {이상민 전 장관이 정확하게 뭐라고 하셨습니까?} 특정 몇 가지 언론사에 대해서 경찰청 쪽에서 (단전·단수)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그런 얘기였습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선포에 동의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이완근 유연경 / 영상편집 김지우]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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