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민들을 돕는 남북하나재단의 이사장이 상습적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해 통일부가 감사에 나섰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이사장에 대한 해임이 결정됐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 발언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 산하기관 남북하나재단은 오늘(24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조민호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통일부 성고충 심의위원회가 조사한 조 이사장의 직장 내 성희롱 신고 건에 대한 후속 조치입니다.
그런데 조 이사장의 성희롱성 발언이 또 있었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재단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의 유래를 말하며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듯한 표현을 합니다.
[조민호/남북하나재단 이사장 : (일본 여성은) 허리에 담요를 차고 남자만 오면 자리를 깔고… 누가 아버지인지 알 수가 없잖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남자 씨가 말랐다고도 말합니다.
[조민호/남북하나재단 이사장 :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억수로 죽었잖아. 남자 씨를 말리는 거야. 한국 남자들도 러시아로 가면 돼.]
조 이사장은 앞서 JTBC 취재진에 발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맥락과 의도는 전혀 달랐다"며 성희롱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조 이사장은 탈북민 출신 직원들을 '바퀴벌레'로 표현하거나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한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난 바 있습니다.
또 자신을 신고한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겠단 취지로 협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조민호/남북하나재단 이사장 : 누구라도 나와 상대했을 때는 목숨을 걸어야 돼. 그 누구라도…난 그렇게 살아왔어.]
통일부는 하나재단 이사회의 의결 내용을 넘겨 받는대로 설 연휴 직후 조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
[영상편집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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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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