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상목 권한 대행이 설 연휴가 끝난 뒤 내란 사태로 미뤄졌던 재외공관장 인사에 나설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주중대사로 내정한 김대기 전 대통령 실장은 임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내정한 방문규 전 산자부 장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2·3 내란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부임 절차가 중단되며 공관장 공석이 장기화 된 해외 공관은 13곳에 달합니다.
유럽의 네덜란드와 불가리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주요 거점인 인도네시아 대사도 지난해 7월 이후 반년 넘게 비워져 있습니다.
주요 7개국 'G7' 회원국인 이탈리아 대사와 교민 20만 명 규모의 캐나다 토론토 총영사 자리도 공석입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권 등 직무가 정지되면서 재외 공관장 임명 절차도 모두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31일, 이들 재외공관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행의 대행 체제에 들어선 지 한 달여 만입니다.
내란 사태로 타격을 입은 대외 신인도 관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지난해 내정한 특임 공관장들을 이번에 임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주중 대사로 내정된 뒤 중국 정부의 부임 동의까지 받은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슷한 시기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낙점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임명 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엔 직업 외교관들에게만 임명장을 주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정권이 바뀌면 이미 나가 있던 특임 공관장도 바뀌는 마당에 이제 와서 나가는 건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직업 외교관들의 부임으로 외교 공백의 급한 불은 끄게 됐단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한영주]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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