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죄 피의자'로 구속돼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또 대국민 편지를 보냈습니다. 설날이 다가오니 국민 생각이 많이 난다,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해 안타깝다는 내용입니다. 구치소에서 조사는 거부하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여론전에만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4일) 오후 1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윤석열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설날이 다가오니 국민 여러분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여러분 곁을 지키고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적었습니다.
수사기관의 구속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을 강조하며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한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주변의 어려운 분들 함께 챙기시면서 모두가 따뜻한 명절 보내시길 기원한다"며 편지는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한 줄이 더 붙습니다.
"현재 윤 대통령의 편지 서신 발신까지 제한된 상태여서, 변호인이 구술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렸다"는 겁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측이 수사기관의 서신 금지 조치는 반인권적이라며 반발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연일 옥중 정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체포 직후엔 새해 초에 직접 만년필로 썼다며 "부정선거 증거가 너무 많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고,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난 17일엔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고 올린 바 있습니다.
지난 19일엔 변호인단을 통해 서부지법 폭동사태에 대한 입장을 냈는데, "평화적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달라"면서도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폭력을 행사한 이들을 사실상 옹호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신하림]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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