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의 비선실세로 지목돼 온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김용현 전 장관은, 계엄과 관련해 만난 건 몇 번 안 된다며 거리를 뒀는데요.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노 전 사령관은 부하들에게 김 전 장관이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며, 구체적인 지시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용현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접촉은 인정했습니다.
계엄 직전까지 석 달 동안 22차례 자신의 공관에서 만났습니다.
[장순욱/변호사(국회 측 대리인단) -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비상계엄과 관련된 임무수행은 노상원 장군이 스물 몇 번 왔는지 모르겠는데, 그 몇 번 온 것 중에 몇 번 안 됩니다."
검찰 조사 결과,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오후 2시49분, 한 음식점에서 김용군 정보사 예비역 대령을 만나 오늘이 계엄이라고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엄 선포 7시간 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겁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대령에게 "중앙선관위 서버에서 반드시 부정선거 증거를 찾아야 한다', '특히 QR코드 관련 증거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QR코드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핵심 근거 중 하나입니다.
대법원은 4만 5천여 장의 사전투표지를 이미지로 생성해 QR코드를 일일이 판독한 결과 지난 2022년 위조투표지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런데 없는 걸 또다시 찾으라고 한 겁니다.
그 자리에는 노 전 사령관이 사조직처럼 운영하려 했던 '수사 2단' 수뇌부로 지목된 구삼회, 방정환 두 사람도 합류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선관위 조직도를 보여주며 향후 체포하고 신문할 선관위 직원 등 30여 명의 명단도 확인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김용현 장관을 언급하며 "무슨 안 좋을 일 시키겠냐", "장관님이 시키는 것만 하면 된다"라며 선관위 장악 지시를 내렸다는 겁니다.
김 전 장관의 헌재 증언과 배치됩니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부정선거에 대한 그런 자료를 필요하면 수집하라는 지시는 했습니다. 주로 정보사령관한테 제가 임무를 줬지 노상원 장군한테 임무 준 게 아닙니다."
노 전 사령관은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될 것"이라며 "야구방망이와 복면 등을 잘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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