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인사인 줄 알았는데…스팸 문자, 역대 최다 폭증
[앵커]
설을 앞두고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새해 인사 주고 받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동시에 반갑지 않은 스팸 문자들도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스팸 문자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양소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 연휴 주고 받는 안부 문자 사이사이, 섞여 들어오는 스팸 문자.
도박, 대출, 주식부터 최근에는 국제 메시지로 오는 낯 뜨거운 성인 불법 스팸으로 고충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스팸 문자 신고만 3억7천만건에 달합니다.
2022년 3,800만건, 2023년 2억9천만건에서 그야말로 폭증세를 이어간 겁니다.
지난해 상반기 우리 국민 한 명이 한달 평균 16통이 넘는 불법 스팸문자를 받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월 평균 수신량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불법 도박과 대출 등을 광고하는 스팸이 늘어나며 일반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최근 한꺼번에 수천 건의 문자를 보내는 사업체들을 상대로 '전송자격인증제'를 도입하고, 인증을 받지 못하면 대량문자를 전송할 수 없게 했습니다.
국내 1,100여개 사업자 중 60%가 인증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덕분에 난립했던 스팸 문자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해외에서 발송한 스팸 문자나, 텔레그램·라인 등 SNS를 통한 스팸은 여전히 잡을 길이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에서 오는 스팸 문자가 (전체 스팸 문자의) 23%에 이른다고 합니다. 추적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기관은 물론이고 이동통신사들, 문자를 전송하는 회사들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대책을) 만들 필요가 있고요."
국내 규제를 교묘하게 피하는 해외 발송 스팸 문자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공조와 근본적인 추적시스템 개발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양소리입니다.(soun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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