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증시] 미 증시, 빅테크 실적 소화하며 상승…코스피, 딥시크발 여파 주목해야
[앵커]
세계 증시는 빠르게! 우리 증시는 폭넓게! 3분 증십니다.
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와 함께합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어떻게 마감했습니까.
긴 설 연휴 중에도 글로벌 증시는 숨 가쁘게 돌아갔습니다.
연휴 기간 주식 시장을 덮친 딥시크 쇼크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아시아권 증시가 설 연휴로 쉬어가는 동안 미국 증시는 큰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먼저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충격이 있었고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결정도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설 연휴 기간 특히 시장의 공포를 부른 건 중국 딥시크였습니다.
중국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의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을 발휘하는 AI 모델을 선보였고요.
수천억 원을 들여야만 고성능 AI를 개발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을 강타했습니다.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6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80조원 넘게 증발했고요.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만에 최대치가 사라졌습니다.
엔비디아 시총 순위는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고요.
또 다른 인공지능 관련주인 브로드컴과 마블테크놀로지,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일제히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주들은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설 연휴 기간에 일부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앵커]
중국의 딥시크 충격이 설 연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고, 여기에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주가를 눌렀다고요.
[기자]
네 어제 새벽 연준은 올해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9월과 11월, 그리고 12월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첫 동결 결정인데요.
앞서 시장은 이번 금리 동결을 예상해온 만큼 회의 결과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요.
FOMC 성명에서 기존에 있었던 인플레이션 진전 대목이 삭제됐다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전 성명문에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였다' 이런 문구가 있었는데요.
이번 성명문에서는 이 문구가 삭제됐고요.
'물가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명시됐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문구 삭제가 의도된 게 아니라며 의미를 축소했고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시장은 다소 진정되기는 했습니다만, FOMC 성명문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파적 기조로 돌아섰다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앵커]
간밤에는 뉴욕 증시 어떻게 마무리됐습니까.
[기자]
간밤 미국 증시는 빅테크 실적을 소화하면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불안함을 안겼지만, 메타와 테슬라의 주가가 견고하게 오르면서 뉴욕 시장은 강세로 하루를 마쳤습니다.
3대 지수 보겠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38% 오르면서 장을 마쳤고요.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3%,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 상승하면서 거래를 끝냈습니다.
간밤 시장에는 변수가 많았습니다.
개장 전에는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2.3%로 전 분기 수치인 3.1%보다 둔화했고요.
작년 연간 GDP 성장률은 2.8%로 전년도의 2.9%를 밑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장 초반 투자자들은 매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메타와 테슬라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시장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앵커]
메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이 빅테크 3사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에 메타와 테슬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요.
[기자]
네 간밤 투자자들은 빅테크 3사의 실적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는데요.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실적을 공개한 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였습니다.
메타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59%나 급증했고요.
강력한 실적을 발표한 데다 올해 AI 비서인 메타 AI 사용자가 10억 명에 달할 거란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으면서 1.6% 상승했습니다.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희비는 엇갈렸는데요.
테슬라의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오는 6월 완전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거란 계획에 기대감이 모이면서 2.8% 뛰어올랐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대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둔화 우려에 주가가 6.2%나 급락했습니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는 1% 이내로 오르면서 딥시크 충격을 맞은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었고요.
전날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여객기 추락 사고를 겪은 아메리칸항공은 2.5% 밀려났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국내 증시 전망해본다면요.
[기자]
오늘 코스피는 일주일 만에 거래를 재개하는데요.
연휴 기간 뉴욕 증시가 딥시크 충격으로 하락세를 보인 여파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뉴욕 증시는 출렁이기도 했지만, 사실 1월 FOMC 결과는 시장의 예상대로였고요.
이미 시장에서 이번 금리 동결을 전망해온 만큼 FOMC보다는 딥시크 여파에 투자자들이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같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는 단기적 영향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오늘 새벽엔 뉴욕 증시가 딥시크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국내 증시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보죠.
3분 증시, 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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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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