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가 딛고 사는 땅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입니다. 아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땅을 탐구하는 두 가지 다른 시선의 전시를 이주상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땅, 소비되는 신화 / 28일까지 / 서정아트 서울]
비가 내려 고여 있는 아스팔트 바닥에 나뭇잎들이 떨어져 내려 젖어 있습니다.
군데군데 흙바닥도 드러나고, 모두 존재의 근원인 땅으로 회귀합니다.
모래나 숯 같은 자연의 재료들을 안료와 섞고 아교를 반죽해 벽화를 그리듯 칠했습니다.
두터운 질감이 생명의 흔적을 담아냅니다.
[오다교/작가 : 흙으로 나서 이제 소멸해 가는, 흙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런 자연의 과정들을 최대한 담아보려고 하고 있고. 그걸 또 이제 제가 다시 그 화면에 반영해 내 가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대 신전의 쇠락한 기둥은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한 채 석양에 물들어 바래갑니다.
푸른 줄기들이 다가올 미래를 상징하지만, 밝고 화려한 이미지는 아닙니다.
[송지윤/작가 : 지나간 시대와 이제 기다리고 있는 새 시대에 의미를 약간 담아놓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냥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시선이 있어요.]
낯선 풍경과 비현실적인 구도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 이면의 디지털화된 가상의 공간을 추구합니다.
[이예진/서정아트 디렉터 : 땅이라는 것은 우주 만물이 탄생한 근원이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터전이기도 한데요. 땅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존재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현실의 땅과 과거와 미래를 이으며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가상의 땅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