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압수수색 신청받은 검찰, 김용현과 통화…노상원 비화폰
[뉴스리뷰]
[앵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작년 12월 검찰에 기습 출석 직전 노상원 전 사령관의 비화폰으로 검찰 수뇌부와 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입니다.
저희 취재 결과, 경찰이 김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직후 검찰 수뇌부가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경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닷새 후인 지난해 12월 8일 이른 새벽,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검찰에 기습 출석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수뇌부의 전화를 받은 뒤 검찰 조사에 임했습니다.
이때 김 전 장관이 사용한 휴대전화는 대통령실 경호처가 관리하는 비화폰으로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지급했던 것이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해제 뒤 비화폰을 반납했지만 김 전 장관이 계속 갖고 있다 검찰 출석 직전에야 경호처에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측이 김 전 장관과 통화한 시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검찰 수뇌부가 김 전 장관에게 통화를 시도한 시간은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 직후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경찰이 김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후인 지난해 12월 6일 오후, 김선호 국방차관에게 김 전 장관 연락처를 물었고 군사보좌관을 통해 김 전 장관의 비화폰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심 총장은 김 전 장관의 번호를 영장 청구를 담당하는 부장검사에게 전달했고 이후 담당 부장 검사인 이찬규 공공수사1부장과 김 전 장관, 이진동 대검 차장 사이 통화가 수차례 이뤄졌습니다.
경찰의 영장 내용을 보고 검찰이 내란 혐의의 핵심 피의자인 김 전 장관의 출석을 유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살 수 있는 정황입니다.
김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통화 이후인 7일 오후 발부돼 8일 집행됐으며 김 전 장관은 영장 집행 직전인 8일 이른 새벽 검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장관 수사를 위해 연락처를 문의한 것이고 통화도 자진 출석을 설득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장관의) 자발적 출석이 제일 중요한 상황이고, 설득이 우선이라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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