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에선 총리와 부총리, 그러니까 전·현직 대통령 권한대행이 나란히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는,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계엄 국무회의 당시 정황과 헌법재판소의 공정성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는데, 한덕수 총리는 국민적 분열을 우려했습니다.
정민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상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양옆에 한덕수 총리와 정진석 비서실장이 나란히 앉은 모습입니다.
총리와 부총리지만,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 탄핵에 의전도 역전됐습니다.
최 대행에겐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실무자를 통해 전달한 '비상입법기구' 메모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최상목 / 대통령 권한대행
"저는 내용은 보지 못했고 쪽지형태로 받았기 때문에 저희 간부한테 가지고 있으라고 줬다고 합니다"
야당에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박과 당시 호칭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날 윤석열이 '상목아라고 부르면서 이거 참고해라'고 말했습니까?"
최상목 / 대통령 권한대행
"기재부 장관이라고 부르셨고요."
여당은 한 총리 탄핵심판을 비롯한 헌법재판소 관련 지적에 집중했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탄핵소추 사건에서 무려 54일만에 첫 변론기일이 19일에 잡혔습니다. 또 (소추 사유에) 내란죄를 뺐어요"
한덕수 / 국무총리
"납득할 수 있는 그러한 판결이 아니면 중대한 이런 국민적 분열, 의견의 분열에 대해서 정말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계엄지시를 적법하게 생각했다'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거친 말싸움도 오갔습니다.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사령관씩이나 되어가지고 뭘 잘났다고 떳떳하게 이야기하십니까?"
강선영 / 국민의힘 의원
"야"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야?"
"사과하세요 그러면. '야'라니"
정진석 비서실장은 야당 의원과 줄탄핵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병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당의 책임이라고 말씀하시는 게 얼마나 무능한 여당입니까?"
정진석 / 대통령비서실장
"그렇지 않고요, 의원님. 29명의 고위공직자를 연타발로 탄핵하는 나라는 문명세계에 없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정민진 기자(watch36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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