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반도체 연구진에 한해 주 52시간제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조항을 법에 담는 걸 두고 합리적이라며 공감을 표한 바 있습니다. 법 개정을 시사한 거란 해석이 나왔는데, 야권 반발에 민주당이 결국 한 발 뺐습니다.
대신 65세 '정년 연장'을 논의할 때라며 다른 화두를 들고 나왔는데, 왜 사흘 만에 원점으로 되돌아 간건지 장세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 52시간 예외적용' 문제를 놓고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엔 최근 반대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한국노총 출신인 이수진 의원은 "장시간 노동을 완화해주려는 시그널은 잃을 게 많다"며 지지층 이탈을 우려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용우 의원은 대만 반도체 기업이 법을 어겨가며 장시간 노동을 시키고 있단 취지의 기사를 공유했고, 박해철 의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주 52시간 예외적용' 조항을 뺀 반도체특별법을 먼저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가 전향적 입장을 밝힌 지 사흘 만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3일)
"예외로 그들이 몰아서 일할 수 있게 해주자 이걸 왜 안 해주냐라고 하니까 전 할 말이 없더라고요."
이 대표의 잇단 우클릭 행보가 당내 반발에 시작부터 제동이 걸린 셈입니다.
대신 민주당은 60세로 규정된 정년 연장 논의를 시작하자며 다른 화두를 던졌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고령화, 저출생으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법정 정년의 연장을 논의하는 문제도 이제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당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적기"라고 설명했는데, 최근 노동계 반발을 의식해 서둘러 이슈 전환에 나선 게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장세희입니다.
장세희 기자(s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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