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에서 290명으로.
트럼프가 국무부 산하로 편입시키며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국제개발처(USAID)에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직원 가운데 보건과 인도 지원에 특화된 소수 인력, 단 3%만 남기겠다는 겁니다.
800건에 이르는 계약과 각종 지원금도 취소될 위기입니다.
USAID 관계자들과 계약업체들은, 작업 중단 면제를 받은 프로젝트조차도 현재 자금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기구가 이끌었던 프로그램이나 자금을 지원했던 전 세계 원조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
USAID는 연간 약 400억달러, 58조원의 예산을 쓰는 세계 최대 개발 협력 기구입니다.
당장 최빈국에 지원 예정이었던 50만톤의 식량이 오갈 데가 없어졌습니다.
최소 2백만명이 한 달을 생활할 수 있는 양으로, 한화 약 5000억원 상당입니다.
현재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수단에 지원될 예정이었던 식량 3만톤도 포함돼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이것은 해외 원조를 없애려는 것이 아닙니다. USAID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 우리가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국제개발처와 다른 기관들에서 수십억 달러가 도둑맞은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습니다.
식량 안보 상황을 평가해온 '기근 조기경보 네트워크'(FEWS NET)도 폐쇄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기아 위기 대응 능력이 크게 떨어질 거란 우려가 거듭 나오는 이유입니다.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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