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인원'이라는 표현을 써본 적이 없다는 윤 대통령 주장이 무색해지는 사례는 어제 탄핵심판에서만 확인되는 게 아닙니다.
헌재 신문 과정은 물론 간담회나 토론회, 대국민연설에서도 '인원'이라는 말이 수차례 등장합니다.
팩트체크 에서 이준범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 리포트 ▶
취임 한 달이 지난 2022년 6월.
용산 대통령실로 여당 상임고문들을 초청한 윤석열 대통령은 청사를 여유있게 쓰고 있다며 '인원'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2년 6월)]
"한 건물에 700∼800명 되는 인원이 여유있게 다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까…"
기자들에게 소통 강화의 상징처럼 내세운 김치찌개를 언급할 때는 인원이 적어야 맛있게 끓인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3년 5월)]
"조금씩 나눠서 자리를 한 번…인원이 좀 적어야 김치찌개도 끓이고 하지 않겠어요? 몇백 그릇을 끓이면 맛이 없잖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취임 이후 발언들을 확인해봤습니다.
민생 현장을 찾아가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며 마련한 민생토론회.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3월)]
"또한 9~12인 소규모 인원을 하나의 유닛으로 묶어서…"
지난해 의정갈등 사태와 관련해 나선 대국민담화에서도 윤 대통령은 사람 숫자를 뜻하는 의미로 '인원'이라는 단어를 한 자리에서 여러차례 사용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4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신청 인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4월)]
"목표를 산술평균한 인원으로 매년 증원하는 것이…"
인원이라는 표현은 어제뿐만 아니라 이전에 출석한 헌재 변론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4차 변론)]
"국회가 개회 중이고 또 의원회관에도 많은 사람이 있고, 소통관에도 또 인원들이 있기 때문에…"
국회 본관에 사람이 많았다는 같은 얘기를 하면서는 '수백 명'과 '인원'을 번갈아 썼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5차 변론, 지난 4일)]
"본관에도 그게 7층짜리 건물인데 그 안에도 수백 명이 있었을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 (6차 변론, 어제)]
"그 7층 건물 안에도 굉장히 많은 인원이 있다는 것을…"
계엄 당일 윤 대통령과 통화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도 지난 5일 헌재에 나와 그 내용을 전하는 과정에서 '인원'이라는 표현을 언급했는데요.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5차 변론, 지난 4일)]
"대통령께서 "방첩사를 지원해라, 자금이면 자금, 인원이면 인원, 무조건 지원해"라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윤 대통령은 양손을 크게 휘젓거나 책상을 내려치면서 홍 전 차장의 주장을 반박했지만, 계엄과 상관없는 간첩 얘기라고만 했을 뿐 이때는 '인원'이라는 말을 안 쓴다는 문제제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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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정은
이준범 기자(ljoon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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