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첫 시추에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어제 정부가 발표했는데,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민주당이 '대국민 사기극' 이라고 날을 세우자, 이제서야 정부와 여당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느냐'고 탐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어제는 왜 그런 발표를 한 건지, 오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부가 대왕고래 사업에 대해 '경제성이 낮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실패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석유 매장지의 특성인 저류층 두께와 덮개암 형성 등 지질학적 구조가 양호하다"며, "충분한 가스 포화도가 없었다고 실패로 단정짓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33번의 탐사 시추 끝에 유전을 발견한 노르웨이 사례를 들며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임종세 / 한국해양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두 번째 공 뚫을 때는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뚫게 되니까/ 이제 계속 성공 확률이 좀 높아지게 되죠."
정치권도 대왕고래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명박 정부 시절 야당 방해로 희토류 채굴을 성급히 중단한 사례를 들어 자원 개발은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SBS라디오中)
"시추를 해 봤는데 바로 나오고 그러면 산유국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습니까?"
반면 민주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김민석 / 민주당 최고위원
"대왕고래는 정부 여당과 대통령이 다 나선 대사기극이었습니다. 국민들께 대왕고래 사기극을 사과하십시오."
산업부가 성급한 결론으로 논란을 자초했단 지적도 커지고 있습니다.
탐사시추로 확보한 시료는 앞으로 3~4개월에 걸쳐 정밀분석할 예정인데, 분석을 시작하기도 전에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경제성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오현주 기자(ohj32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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