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m가 넘는 흉기로 일면식도 없는 이웃을 살해한 백 모 씨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유족들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백 씨에게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조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1m 넘는 흉기로 이웃을 살해하고,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정리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뒤엔 이해 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놨습니다.
백 모 씨 (지난해 8월)
"전 나라 팔아먹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했습니다."
1심 법원은 백 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죄질이 극도로 불량하고 책임이 엄중하다"며 "사회로부터 무기한 격리해 자유를 박탈할 필요성이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백 씨 측은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정신 감정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망상장애'를 인정하면서도 감형을 하진 않았습니다.
재판부가 범행의 잔혹성과 유족의 고통을 언급할 때 유족들은 방청석에서 오열했고, 선고가 끝난 뒤엔 검찰 구형대로 사형에 처해달라며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피해자 부친
"이 나라가 범죄인의 나라가 돼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백 씨는 오늘 구치소에서 나오지 않고 버티다 결국 강제구인 돼 법정에 섰습니다.
그 바람에 재판이 2시간 반 가까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조윤정입니다.
조윤정 기자(yj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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