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년 지방에 병원 20개"…정부 "자원 부족으로 무리"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방의 한 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올해를 '보건혁명의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지방에 더 많은 병원을 짓겠다며 도시와 농촌 격차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정부는 북한이 의료장비 반입도 어려운 상태라며 무리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강동군 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뜬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현장에 등장한 김 위원장 모습과 함께 연설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연설에서 도시와 농촌 격차가 많이 나타나는 부분으로 보건과 위생, 과학교육 분야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지방 발전을 위해 병원과 같은 시설을 시급히 건설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시와 지방 간 차이를 좁히겠다며 내놓은 구상도 소개됐습니다.
먼저 3개의 시범 병원을 설립한 뒤, 내년부터 매년 20개 시·군에 병원을 동시 건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이 처음 내놓은 지방발전 20×10 정책과 비슷합니다.
김 위원장이 경제난 속에 주민 불만을 잠재우려는 행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성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제재로 인해 의료기구와 건설 자재 등의 반입이 어려워 제대로 된 병원을 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년 초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강조했던 '평양종합병원'도 연내 개원을 목표로 했지만 해를 넘겨서도 완공 소식은 없습니다.
정부 역시 실제 완공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의 자원 사정으로 매년 20개의 병원을 짓는 것도 무리라고 했습니다.
"다방면의 민생 개선을 강조하고 있으나 북한의 부족한 자원 등을 고려할 때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각에선 급하게 성과를 내려고 북한 당국이 동원하는 군과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영상취재 김동화]
#김정은 #착공식 #북한병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