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사상 첫 동반 적자…'한국판 IRA' 법안 발의
[앵커]
국내 배터리 3사가 작년 4분기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냈습니다.
배터리업계는 올해 전망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길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내외적인 불확실성마저 커졌기 때문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작년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냈습니다.
합산 적자는 8,000억원 수준인데, 전기차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이 길어지고 있는 게 주요 원인입니다.
배터리 3사는 올해도 전기차 시장 수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캐즘 장기화에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폐기 또는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책 불확실성마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세 회사 모두 설비투자를 줄이고 나섰습니다.
먼저 LG엔솔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20~30% 축소해 3조원 가량을 줄입니다.
삼성SDI도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올해 설비투자를 줄이고, SK온도 지난해 대비 설비투자를 절반 이상 축소합니다.
또 SK온은 포드와 합작으로 짓고 있던 미국 테네시 공장의 상업 가동 시점을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배터리업계가 겹악재를 맞은 가운데 최근 국회에서는 '한국판 IRA'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세액공제를 법인세 감면 대신 현금 지급 등 다양한 형태로 돌려주는 게 법안의 골자입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특성상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직접 환급 같은 적극적인 지원이 보다 실효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업계는 한국판 IRA가 통과되면 위축된 투자를 회복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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