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무방비 노출된 이동노동자…"한파 쉼터가 안식처"
[앵커]
한파 속 폭설까지 쏟아지면서 거리 곳곳이 빙판길인데요.
생계를 위해 아찔한 주행을 멈출 수 없는 '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들에게는 곳곳에 마련된 '쉼터'가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김유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꽁꽁 얼어붙은 도로 위로 포장된 음식을 실은 오토바이들이 끊임없이 지나다닙니다.
영하 10도에 매서운 바람도 맞은 탓에 얼굴은 빨갛게 얼었습니다.
"손도 좀 녹여야되는데 못 녹일 때 손이 시려가지고 오토바이 운전도 힘들고. 호출하고 가는데도 한참 만에 나오면 (더 춥고…)."
서울 영등포구 한 쉼터를 찾은 도보 배달기사는 들어오자마자 이곳에 구비돼 있던 핫팩부터 발에 붙였습니다.
혹한의 날씨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이동노동자, '라이더'들에겐 지자체가 마련한 쉼터가 거의 유일한 안식처입니다.
"(쉼터가 없으면) 은행 같은 데 잠깐 들어가서 앉아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대형마트. 근데 거의 길에서 서 있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쉼터에 오면 한두시간 있어도 따뜻한 차도 마시고."
헬멧건조기와 생수 등 편의시설이 있어, 특히 춥거나 더울 때 이용자도 늡니다.
"많을 때는 60명 이상 온 적도 있고요. 이번주가 사실 더 춥잖아요. (그래서) 인원이 더 늘었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서울에서 이런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하는 자치구는 25곳 중 9곳.
시가 위탁해 운영하는 4개소 등 총 17개소가 운영됩니다.
혹한 속 쉼터 이용자들은 더 크게 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최근 문을 닫는 곳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지하철 역사 2곳에 공간을 마련하고, 캠핑카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쉼터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영상취재 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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